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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을 보며
김길순
2021년 새 달력을 걸어 놓은지도
6개월째 접어드네.
달력의 칸마다 따스한 체온이 남아
새벽녘 샛별 같이 깜빡거린다.
눈물이 고인 흔적을 볼 수 있는 칸은
부모님 돌아가신 날을 기억하는 칸이다.
삶이란 눈물 찍으며 살아도
떠오르는 태양과 푸른 하늘
눈짓하는 바람을 만날 수 있어
온기를 느끼면서 산다네.
남은 달도 온기보다 냉기
웃을 수도 울 수도 있는 저 칸들을
따뜻하게 보듬어 가며
삼백예순 다섯 날을 채워보고 싶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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