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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을 모시는 말씀
    전체보기 2010. 10. 9. 06:00

     

        당신을 모시는 말씀        김길순

     

    깊어진 가을의 초막에

    당신을 모시고 싶습니다.


    이 가을 당신께 드리고 싶은 것은

    푸른 달빛 함초롬히 가슴으로 받으며

    수줍어 조용한 박 넝쿨의

    가을밤을 드리고 싶습니다.


    당신께서 오시는 날 밤에는

    달빛이랑 별빛이랑 함께

    마중을 나가겠습니다.


    당신이 오시는 날 밤에는

    풀벌레 연주와 함께

    온밤을 당신께 바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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