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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뜨더라
엄한정
바지저고리 입고 김치 된장 맛내는 노래
우리 노래들을 때는 달이 뜨더라
가슴 두근거리는 달
만민의 가슴을 후련하게 밝혀 주니
너 나 없이 좋아하는 노래
가슴을 훈훈하게 다독이며
우리 온갖 시름의 가지들이
나긋이 휘어지는 가락
한이 서린 너무나 밝은 소리
안개 벗은 산골짜기 물 흐르는 소리
여러 천년 잘 닦인 자갈 구르는 소리
금 은의 줄을 단 현악기 울리는 소리
그 소리가 얼마나 듣기 좋은지
어! 시원하다 한국의 미
풍월을 즐기는 내림의 소리
우리 하늘 우리 물맛에서 나오는 소리.
<문학사계 2021년 가을호 79호에 발표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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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소개
* 엄한정, 아호 : 梧下. 念少.1936년 인천출생
* 서라벌대학 및 성균관대학교 졸업
* 1963년 아동문학(박목월 추천)지와,현대문학(서정주 추천)지로 등단
* 시집 <낮은자리><풀이되어 산다는 것><머슴새><꽃잎에 섬이 가리운다><면산담화>
* <풍경을 흔드는 바람><나의 자리>
* 국민훈장석류장. 한국현대시인상 본상. 성균문학상 본상. 일봉문학상. 한국농민문학상.한송문학상. 미당시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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