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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전초등학교 애국조회나의 이야기 2021. 8. 27. 00:02
마전초등학교 애국조회
최필녀
내가 사는 경기도 안성군 보개면 상삼리
마천초등학교는 월요일마다 애국조회를 선다.
교문 밖 양버즘나무 까치집에만 올라가도
손바닥만한 운동장에
차돌멩이 아이들 여남은 명 세워놓고
웬 목청을 그리 돋우는지
새로 부임하신 교장선생님
마이크 볼륨을 있는 대로 높이고
목이 터져라 말씀하신다.일찍 일어납시다.
거짓말하지 맙시다.
전기를 아낍시다.
이웃 산동네까지 쩌렁쩌렁 울린다.
날이라도 흐리면
교장선생님 말씀은 더 가까이에서 들려
침이 다 튈 지경이다.상삼리 하삼리 마전리 사람들은 어느덧
지루한 애국조회에 허리를 꼬기도 하고
군대항 사생대회에 나가 상을 타온
4학년 김경미에게 박수도 치며
마전초등학교 어린이가 되어
살아간다.채필녀 시인
경기도 안성 출생. 안성산업대학교 졸업
1998년 《 현대시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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