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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년의 고향
    전체보기 2010. 10. 10. 18:11

     

    유년의 고향                   김길순

     

    어린시절 나는 이름난 유적지 경주에 살았다.

    석굴암에 오르면 바다가 보이고 왕릉이 있고

    마을 곳곳에 봄이면 목련화 옥매화 꽃이 피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어쩌면 내 십대에는 아버지가 돌아 가셨기 때문에

    아름답고 수많은 인파가 그 곳을 찾을 때에도

    나는 쓸쓸했다.

     

    마흔살 무렵 아이들을 다 키워놓은 후에는 혼자서 경주에 가고 싶었다.

    배고픈 시절 맛있게 먹었던 황남 빵집도 가고 싶었고 담장넝쿨 파랗게

    담장을 덮던 그 집도 보고 싶었다.

     

    고향의 모든 것들을 간직하고 있었음을 기복이 심했던 내재율을

    다시 어루만져 보듬고 경주를 사랑하고

    싶었는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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