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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국제열차는 타자기처럼나의 이야기 2021. 9. 9. 00:02
국제열차는 타자기처럼
김경린(시인)
오늘도 성난 타자기처럼 질주하는
국제열차에 나의 젊음은 실려가고
보라빛 애정을 날리며 경사진 가로에서
또다시 태양에 젖어 돌아 오는 벗들을 본다.
옛날 나의 조상들이 뿌리고 간 설화가
아직도 남은 거리와 거리에
불안과 예절과 그리고 공포만이 거품일어
꽃과 태양을 등지고 가는 나에게
어둠은 빛발처럼 내려온다.
또다시 먼 앞날에 추락하는 애정이 나의 가슴을 찌르면
거울처럼 그리운 사람이 흐르는 기류를 안고
투명한 아침을 가져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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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문명 속에서의 다이나믹한 인간관과 언어의 새로운 기능이라든지,
표현한 입체성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되는 김규동 선생께서 해설해 주신 말씀을 기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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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린 시인
시인 출생1918년 4월 24일, 북한
사망 2006년 3월 30일 (향년 87세)
학력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데뷔 1939년 조선일보 시 '차장' 발표경력세기종합기술공사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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