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송문 시집 "적조현상"을 읽고나의 이야기 2010. 10. 24. 21:24
국학자료원
시집 "적조현상" 중에 추천하고 싶은 시 한편을 올려 봅니다.
가정 황송문
풀밭에 떨어진 고구마를
풀잎에 씻어서 먹는 것처럼
하찮은 생활의 부스러기를
한데모으고 모아 이룬 나이테
크고 작은 나이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빛을 내는
안으로 감겨 도는 열락의 무지개.
해변에 지천으로 버려진
조개, 소라, 전복……
어패류 껍데기들을 붙이고 붙여서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꿈나라
칠색 찬란한 무지개 빛깔의
바다 속 숙성된 나이테들,
정직과 인내의 자개작업으로
지저분한 어패류 껍데기로
원만한 아름다움으로 바뀌는
조개, 소라, 전복 껍질이 눈부시다.
♣ 280편의 시 가운데 가정이란 시가 마음 속 깊이
다가왔기에 올렸습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석정 시(색채 이미지)를 생각해 본다 (0) 2010.10.26 김현승의 초기 시 "아침"을 살펴본다 (0) 2010.10.25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읽고 (0) 2010.10.23 "가자미 아가미 속젓" 사세요. 전화 받고 (0) 2010.10.23 이철호 장편소설 "바람의 도시" (0) 2010.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