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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승의 초기 시 "아침"을 살펴본다
    나의 이야기 2010. 10. 25. 21:24

       

     

    김현승의 초기 시 "아침"을 살펴보기로 한다       김길순

     

      이 시기는 1934년 『조선중앙일보』에 발표된 글이다. 일본의 억압 상태에서 민족으로 어려운 시기에 자연을 통해서 새로운 시대의 염원을 노래한 작품이다.

     

    「아침」이라는  시의 시간적 배경을 보면 "새벽의 보드라운 촉각이 이슬어린 창문을 두드린다. 아우야 남향의 침실 문을 열어 제치라."는  아침의 건강하고 활기찬 햇살을 가득히 방안에 들여 상실된 조국의 절망의식에서 벗어나고자 함이 보인다. 이어 두 형제가 바라보는 푸른 해안은 희망적이고 힘이 솟구친다. 비록 국가가 일제 치하의 암흑기에 처해 있다 할지라도 젊은 형제가 바라보는 민족의 앞날은 어두운 밤이 지나고 벌써 찬란한 아침을 예견하고 있어 보인다.

     

     

    아침 - 김현승

     

    새벽의 보드라운 촉감이 이슬 어린 창문을 두드린다.

    아우야 남향의 창문을 열어 제치라.

    어젯밤 자리에 누워 헤이던 별은 사라지고

    선명한 물결위에 아플로의 이마는 챁란한 반원을 그린다.

     

    꿈을 꾸는 두 형제가 자리에서 일어나 얼싸안고 바라보는

    푸른 해안은 어여쁘구나.

    배를 쑥 내민 욕심 많은 풍선이 지나가고

    하늘의 젊은 「퓨우리탄」- 동방의 새 아기를 보려고 떠난 저 구름들이

     

     

    바다 건너 푸른 섬에서 황혼의 상복을 벗어 버리고

    순례의 흰옷을 훨훨 날리며 푸른 수평선을 넘어올 떄

    어느듯 물새들이 일어나 먼 섬에까지 경주를 시작하노라.

     

    아우야 얼마나 훌륭한 아침이냐.

    우리들의 꿈보다는 더 아름다운 아침이 아니냐.

    어서 바다를 향하여 기운찬 돌을 던져라.

    우리들이 저 푸른 해안 으로 뛰어갈 아침이란다.

     

    ♣  절망에서 벗어나 멀리 찬란한 여명이 우리들에게 비춰 끝내 나라를 되찾는 영광을 보기도 했거니와 앞을로의 후대에 길이 남아 애송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자연을 의인화 한다는 것은 그만큼  소망이 간절하다는 것과 아울러 친근한 이미지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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