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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시인의 불씨 오남희 시집나의 이야기 2023. 2. 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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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남희 시인의 시집 <푸른 시인의 불씨>는 5부로 나눠져
삶의 내용들을 진솔하게 풀어나간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꿈 많은 초록별"과 "사라진 고향"을 올린다.
꿈 많은 초록별
오남희
아기는 감각으로 아는가 보다
처음 와서 엄마 품이 아니라고
밤새워 섧게 울었는데 어느새
일등병 계급장 달고 휴가 나왔다.
밤 열두 시가 넘도록 잠이 없어
놀아 달라 애교를 부리고
불 끄고 잠자리에 누이면
어둠 속에서 장난감 안고
뒤적뒤적 노는 안쓰러운 아기가
어느새 휴가를 나오고
할머니 생각에
화장품을 사 들고 올 줄 아는
사려 깊은 군인 아저씨가 되었다.
제대 후 남은 학기가
인생을 좌우하는 홀로서기
초록별의 장래 정착점은 무엇일까.
*****
사라진 고향
오랜만에 들른 고향 찬바람이 돈다.
옹기종기 초가집들 / 생수 솟던 우물과
아름드리 소나무들 / 방천길 모두 사라지고
산천초목과 해와 달 / 별들만이 고향 동무다.
초가집은 양옥이 되고 / 안뜸 우뜸 부르던 골목과
풋사랑 머슴아 / 달밤에 속삭이던 라일락 그늘도
할아버지의 기침 소리도
시조 가락이 끓이지 않던 사랑방도
전설이 되어 동화만 남았다.
*****
오남희 약력
한국문인협회 회원. 현대시인협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지회지부 협력위원
<문학사계>(2008)로 등단. 방송대 동문 최우수상
강북문인협회 감사<저서> 시집 : <질경이 고향> <가을 햇살이> <내 귀는 휴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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