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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 김길순
세상이 추워질수록
생각나는 당신.
가슴 속 열두 대문을 지나
안채 구들 목에
불을 지펴드리겠습니다.
불은 당신의
뜨거운 입술의 기운으로
은근하게 덥혀지는
온돌방 아랫목
비단 금침 꽃씨로 채워서
밤마다 꿈자리는
꽃그늘에서 만나고
달빛은 밤새도록
나뭇잎 위에 걸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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