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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조선족 이상각 시인의 허수아비 까마귀論
    전체보기 2010. 11. 10. 07:00

     

     

     

     

     

     

     

     

     

     

     

     

     

     

      중국조선족 이상각 시인의 허수아비와 까마귀論      김길순


      지난 10월 10일 한송문학상을 수상한 이상각 시인의 수상작품 중에는

    「허수아비」와 「까마귀」라는 시가 있는데, 한국사회를 풍자하는 것처럼

      들려서 재미가 쏠쏠하다. 우선 시를 소개하면서 진술하고자 한다.


                     한 자리만 지키고 있어도

    제가 할 일은 다 한다.


    한 마디 말이 없어도

    두려워하는 자 있다.


    허름한 옷을 걸치고도

    추위와 배고픔을 모른다.


    밤낮 외롭게 지내지만

    욕심도 불평도 없다.


    팔 벌린 채 먼 산 바라보며

    세상을 우습게 안다.

     

     


      마지막 결구(結句) "세상을 우습게 안다."에서 문득 이범선의 소설 「오발탄」에 서 형 송철호와 아우 송영호의 말다툼 장면이 떠오른다.


      법률? 그건 마치 허수아비 같은 것입니다. 허수아비. 덜 굳은 바가지에다 되는대로 눈과 코를, 그리고 수염만 크게 그린 허수아비. 누더기를 걸치고 팔을 쩍 벌리고 서있는 허수아비. 참새들을 향해서는 그것이 제법 공갈이 되지요. 그러나 까마귀쯤만 돼도 벌써 무서워하지 않아요. 아니 무서워하기는커녕 그놈의 상투 끝에 턱 올라앉아서 썩은 흙을 쑤시던 더러운 부리를 쓱쓱 문질러도 별일 없거든요. 흥."


      미쳐버린 어머니, 양공주가 된 누이동생, 만삭이 된 아내, 제대 후 취직을 못하고 은행이나 털 궁리를 하는 영호, 이러한 극한의 처절한 현실에서도 인간으로서 양심이나 법은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송철호 앞에서 법은 허수아비요, 권력 있고 돈 있는 자들을 까마귀로 비유한 이 글은 바로 오늘 우리 사회상의 일부 축도라 하겠다.


    가오?

     

    가오?

     

    왜 자꾸만 간다오?

     

    - 이상각의 「까마귀」앞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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