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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하루살이 처음처럼나의 이야기 2023. 9. 7. 00:01
하루살이 처음처럼
김길순
여름날 산에 오르면 하루만 살다 죽어도 좋다는
하루살이 또 만나게 된다지요.
천 년 세월도 하루같이 짧은 시간 못다 한 말 감추고
그저 그저
뜨겁게 불붙는 대로 천 년을 살듯이
날개 훨훨 펴며 화끈하게 살아요.
봉우리와 골짜기가 영원히 존재하듯 우리 하루살이
천년 살이로 살아요.
우리 사랑도 처음처럼 처음처럼 첫눈에 취하던 사랑처럼
그렇게 하루답게 하루를 살아요.
뭣 모르고 둘러 마신 처음처럼
*
김길순 (발표 한 자작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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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제가 건강 검진 받으러 가야겠기에 오전 8시에 나가서 오후에 돌아 와서 들어 오신분의 답방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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