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어디 하나 버릴게 없는 양파나의 이야기 2023. 9. 9. 00:01
어디 하나 버릴게 없는 양파
김길순(자작 시)
단단하게 여물은 껍질
껍질을 벗기면 벗길수록
새로운 껍질이 있는 것처럼
껍질과 알맹이가 같을 수는 없을 까.
양파를 벗기면서
사람도 양파처럼 벗기면 벗길수록
속이 거듭 찰 수는 있을까.
궁리하기를 거듭하게 되었다.
어디 하나 버릴게 없는
껍질이 알맹이가 되고
알맹이가 껍질이 되는
표리가 동일한 인생······
****************************************
※ 2013년 시인회의 제12시집 <꽃이어서 다행이다>에 발표한 시.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내 마음 속에는 (161) 2023.09.11 휠더린 시 (124) 2023.09.10 (시) 남사당 (151) 2023.09.08 (시) 하루살이 처음처럼 (150) 2023.09.07 (시) 정주성(定州城) (138) 2023.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