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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햇빛에게 공기에게나의 이야기 2023. 11. 6. 00:01
햇빛에게 공기에게
김길순
중랑천변 교각 아래 위에서 전자 기타 소리와
자동차 소리가 불협화음을 내고 있어도 좋았다.
텔레비전에서 자주 듣던 노래라서
그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이 나이 되도록 세상을 모르는 지
진심을 다해도 상처로 남을 때가 있다.
그러나 벤치에 앉아서
고맙소 고맙소, 하늘에게 절하고
햇빛에게 공기에게 감사하며 산다오.
삼라만상 천지만물 고맙지 않은 게 없기에
산책 길 밴치에 앉아서 노래 듣는 것만 해도
고맙고 고맙소, 남은 여생도 고맙소. .
미국의 밤거리에서 거리의 악사가 나를 보고
코리아 코리아 막걸리, 서울 막걸리 좋아 하며
아리랑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해 주었지.
코스모스 꽃길을 걸어 나오면서
메아리치는 아리랑을 부르며
햇빛에게 공기에게 고맙소 고맙소 감사하고 있었다.
-김길순 자작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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