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아침
박형준
뜰에 부려놓은 톱밥 속에
어미 개가 강아지를 낳았다햇살이 터오자 어미 개는
아직 눈도 뜨지 못하고
다리에 힘이 없어 비틀거리는
새끼들을 혀로세웠다톱밥 속에 어미 개가
강아지를 낳은 겨울 아침
이쪽으로 쓰러지려 하면
저쪽으로 핥는 어미 개의
등허리에 서리가 반짝였다
아,서리에서 김이 나고 있다
-작성 김길순-구글 이미지 발췌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냄비 (208) 2023.12.14 김유정 소설의 일관된 모티프 (185) 2023.12.13 (시) 꽃게장 (193) 2023.12.11 소극적인 의사 표현으로 (154) 2023.12.10 (시) 인생의 낙서 (240) 2023.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