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배라고 하면 김길순
이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하고 많은 보배가 있다. 가장 값진 물건 가령 다이어먼드 보석반지라든지 진주목걸이처럼 호화찬란하게 반짝반짝 빛이 나고 값이 나가는 보배가 있는가 하면, 가정의 보배나 나라의 보배라고 할 때처럼 어떤 인격체를 두고 이르는 보배도 있다.
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값나가는 보석 같은 물질적이거나 형태적인 것은 어딘지 모르게 모자라는 구석이 보인다.
좀더 영원성을 두고 존재할 수 있는 불변적인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한 마디로 규정 지울 수 없겠지만 20년 전에 읽었던 한 편의 시가 생각난다.
그 시에서는 보배만 꼭 지니고 있으면 아무 걱정이 없다고 했는데, 그 시인이 말한 보배란 절대가치의 사랑일 수도 있고, 연원한 생명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내가 들었던 이야기 중에 <보물 찾아 10만리>같은 것이 있는데 아버지의 유언대로 일생동안 6각형의 돌을 찾아 헤매 다니다가 찾지 못하고 실망한 나머지 툇마루에 앉아 울고 있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바로 자기 집 기둥을 받치고 있는 주춧돌이 6각형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업은 아기 3년 찾는다>는 말과도 같이, 아주 가까운 곳에 두고도 멀리로만 헤맨다는 얘기는 은근히 교훈을 주기도 한다.
아무튼 인생에 있어서 보배라고 하는 것은 보람 있는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서 길잡이 역할을 해 주는 어떤 등불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 한다. 우리는 자기의 마음속에 간직한 보배를 붙들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내 마음 속에 간직한 보배는 내 인생에 있어서 스승이요 길을 동행하는 벗이기 때문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 서예대가 (우죽)양진니'우죽체'의 정수보여 (0) 2010.11.23 해피 성탄 카드와 미국 필립윤이 보낸 카드 (0) 2010.11.22 '파랑새, 흙을 먹다'(제12회 김미희 초대개인전) (0) 2010.11.21 덜꿩나무외 팥배나무 (0) 2010.11.20 시보다 시적인 산문 (0) 2010.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