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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해 그리고 달 外 1편나의 이야기 2024. 3. 10. 16:01
해 그리고 달
안 혜초
해는 달을 품어서
동트는 아침을 만들 수 있고
달은 해를 품어서
어두운 밤을 환히 밝힐 수 있네*********************
새해 첫 편지
안혜초
몸이 조금 아프다고
쉬이 주저앉지 말기
일이 잘 풀린다고
마냥 좋아하지 말며
되는 일이 별로 없다 하여
자주 울적해 말기
지금 이 순간에도
숨이 넘어가는 목숨이 있고
새로 태어나는 생명이 있을지니
이만큼이나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린 얼마나 행복한가
우린 얼마나 감사한가
오늘도 후회 없는 하루이기를
사랑과 공의가 승리하는 한 해이기를
첫새벽, 정화수 한 사발 되어
간절히 그도 드린다
나라걱정으로 무거워진 나날 속에서
가정과 이웃과 겨레와
지구촌의 평안을 위해
※PEN(국제펜한국본부)2024년 1.2월호에 발표된 시 -작성 김길순-■ 안혜초 시인 약력
《현대문학》으로 등단. 이화여대 영문학과 졸업. 다년간 신문기자 역임. 국제 PEN 한국본부 자문위원, 한국기독교문인협회·한국현대시인협회 부회장 역임. 한국기독교문학상·윤동주문학상·영랑문학상·한국문학예술상 대상 등 수상. 시집 『귤· 레먼· 탱자』, 『詩 쓰는 일』, 『살아 있는 것들에는』 외 다수. 산문집 『사랑아, 네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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