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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의 시 , 오감도
    나의 이야기 2024. 4. 19. 00:01

     

     이상의 시, 오감도 

    오감도(烏瞰圖)

    십삼인의 아해(兒孩)가 도로로 질주하오.
    (길은 막달은 골목이 적당하오.)

    제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2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3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4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5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6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7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8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9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10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1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12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제13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13인의 아해는 무서운 아해와 무서워하는 아해와 그렇게 뿐이 모였소.(다른 사정은 없는 것이 차라리 나았소)

    그중에 1인의 아해가 무서운 아해라도 좋소
    그중의 2인의 아해가 무서운 아해라도 좋소.
    그중에 2인의 아해가 무서워하는 아해라도 좋소.
    그중에 1인의 아해가 무서워하는 아해라도 좋소.

    (길은 뚫린 골목이라도 적당하오.)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지 아니하여도 좋소
                                                                      -오감도-


    오감도(烏瞰圖)의 의미

    이상의  이 시는 초현실주의적 기법을 사용하여 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불안과 공포를 표현한 작품이다.
    '오감도'라는 제목은 일반적으로 없는 말이다.  조어다. 이 시는 불길한 까마귀가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것으로
    되어있다. 이 까마귀는 불길하다.
    이 시의 결말은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지 아니하여도 좋다고 되어 있다.
    질주하거나
    질주하지 않거나 마찬가지라는 말은  출구가 없다는 말이다. 나라 잃은  식민지 백성의 서글픈
    원관념은 숨기고 보조관념을 상징어로 차용하여 넌지시 내비치고 있다. 
      -작성 김길순-

     

    조선일보, HD동영상 영화 오감도(구글 이미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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