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놀다가자 外 너를 위해나의 이야기 2024. 6. 4. 00:01
놀다 가자
이승훈
놀다 가자 이 추운 여름 그대 떠난 거리에서 놀다 가
자 그대 떠나면 다른 사람 만나 놀고 정이 들고 외로운
저녁 외로운 사람 만나 술 한잔 마시며 놀다 가자 가
는 사람 가도 오는 사람 온다 이 추운 여름 풀밭에서
놀다 가자 아픈 팔 저리는 팔 풀밭에 던지면 아픈 팔이
나를 보고 웃네
*****
너를 위해
이승훈
봄비에 젖은 마음 바람에 젖고 경포 바다 시린 새벽
에 젖는다 바닷가 잠은 짧아라 이른 새벽 호텔 창문 너
머 펄럭이는 깃발 본다 저 깃발이 내 마음 훗날 누가
여기 와서 나를 보겠지 이렇게 오고 이렇게 간다 가느
다란 손가락 하나 바다에 젖는다*
이승훈 춘천 출생 아호 二江.(1942년~ 2018년 1월 18일)
1963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양대
국문과 및 연세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시집<인생>외 다수. 시론집<시적인 것은 없고 시도 없다>
외 다수가 있으며 현대문학상, 한국시협상,
백남학술상, 강원도문학상 등을 수상
한 바 있다.'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진이의 알려진 시조 몇 편을 올린다. (130) 2024.06.08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가락은 변함이 없고 (90) 2024.06.07 (시) 유월 (136) 2024.06.03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141) 2024.06.02 (시) 펜치가 필요한 시점 / 김해인 (138) 2024.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