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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가락은 변함이 없고나의 이야기 2024. 6. 7. 19:45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가락은 변함이 없고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노항장곡)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가락을 품고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
매화는 한평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대로이고,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버드나무는 백 번을 꺽여도 새 가지가 올라 온다- 상촌 신흠의 수필집 야언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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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그 곡조를 간직하고 / 매화는 한 평생 겨울에 꽃을 피우나 향기를 팔지 않네 //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래의 성질은 남고 / 버드나무는 백번 꺾여도 새가지가 움튼다]는 시심이다.
위 시제는 [버드나무 백번 꺾여도 새 가지 난다]로 번역된다. 선조 임금의 신임이 두터워 상촌의 장남 신익성이 임금의 셋째 딸 정숙옹주와 결혼할 때였다. 주위에서 좁고 누추한 집을 수선할 것을 권했으나 집은 훌륭하지 못하지만 예를 행하기엔 충분하다며 끝내 기둥 하나도 바꾸지 않는 청렴한 선비의 본보기였다.
-옮겨온 글- 작성 김길순-'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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