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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을비 내리는 오후나의 이야기 2024. 9. 6. 13:31
가을비 내리는 오후
김길순
용마산 아래 검푸른 나뭇잎도 비에 젖네요.
환한 물방울은 연잎 위에 남아있어요.
구절초와 들국화도 다가오고 있어요.
비는 내 헝클어진 머리를 젖게 하고
주르륵 흘러내리네요
흐르는 것이 인생이라고 하면서
강물로 흘러가겠지요
인생은 가게 되어 있고
해가 짧아지면
비가 아니라 어둠이 덮치겠지요.
물러설 길 없지요.
주위가 어둑하니 비를 몰고 오는 오후
가을비 흠뻑 적셔가면
이 산천도 더 곱게 물들 거예요.'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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