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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은 살아 있는 창작실
    나의 이야기 2024. 9. 8. 04:15

     

     

     

    자연은 살아 있는 창작실


                                                                                                  하청호

       자연은 '살아 있는 책'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서재가 창작실이라면, 철 따라 새로운 모습과
    얘기를 들려주는 자연 또한 살아 있는 창작실이다.
     
       내가 창작을 위해 머무는 집은 대구 근교 팔공산 서북 자락에 있는 시골이다. 집은 물론 생활
    공간과 주위에 있는 산과 들, 개울도 내게는 창작실이다.

       이곳에는 흙과 돌로 지은 작은 흙방이 하나 있다. 나는 틈만 나면 이곳에 와 흙냄새를 맡으며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명상도 한다. 그런데 이 흙집은 나만의 집이 아니다. 벌레들도 함께 산다. 다시
    말하면 벌레들의 집도 되는 것이다. 이곳에는 식물이 자라고 멧돼지, 토끼, 고라니가 드나들며 땅속
    에는 두더지가
    살고 있다. 이처럼 자연은 작품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어머니의 자국과 같은 곳이다.

       취사용 땔감을 마련하기 위해 초가을 선선한 기운을 느끼며 산을 오른다. 봄 산이 들떠 있다면
    여름 산은 오만하고 가을산은 화려한 비움을 보여 주고 있다. 그 비움은 쓸쓸함을 뛰어넘어 나를
    깊은 성찰로 이끈다.

    ○ 하청호 아동문학가, 이 글은 월가문학 2024년 9월호' <이 시대 창작의 산실>에 실린 작품이다.
    부분적으로 줄려서 올린 글이다. - 작성 김길순-



    홍덕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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