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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목계장터
    나의 이야기 2024. 9. 22. 00:01

     

     

     

     

     

     

    목계 장터 

                              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 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 새우 끓어 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짐 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

    신경림(1936년, 4,6~2024,5,23) 시인의 시 <목계장터>다.
    이 시에는 구름과 바람, 산과 강, 나루, 잡초, 들꽃, 잔돌 등이 제재역할을 충실이 하고 있는데,
    "나루'와 '잡초'가 상징하듯 떠돌이와 정착이라는 양면 사이의 애환 내지 한의 정서가 깔려 있다.
    -영원한 한국의 명시에서 발췌한 글이다. -작성 김길순-



     

    금계국 구글 이미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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