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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버들 강아지나의 이야기 2024. 9. 23. 00:01
버들강아지
김인섭
꽃도 아닌 것이
잎사귀도 아닌 것이
눈보라 겨울 길을빈 호랑버들가지로 나면서
밤이고 낮이고
풀쐐기처럼 하고 앉아 올올히 까끄라기 톱니 같은
속눈썹만 키우다가
봄이 오면
뒷동산 새소리
소소리패랑 함께
온 산천 들판으로
하얗게 하얗게 바둥거릴
하는 동네 바람둥이.
※
김인섭 1933.6.2~ 2012. 8. 3일
시인의 시(버들 강아지)가 재밌게 읽히는 까닭은
언어 선택의 적절성에 있다.
마지막 구절은 자기 세상 만난듯이 자유 천지를 구가하고 있어서 봄의 흥기를 보인다.[출처] 영원한 한국의 명시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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