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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아버지의 등나의 이야기 2024. 9. 28. 00:01
아버지의 등
하청호
아버지의 등에서는늘 땀 냄새가 났다
내가 아플 때도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어머니는 눈물을 흘렸지만
아버지는 울지 않고
등에서는 땀 냄개만 났다
나는 이제야 알았다
힘들고 슬픈 일이 있어도
아버지는 속으로 운다는 것을
그 속울음이
아버지 등의 땀인 것을
땀 냄새가 속울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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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뽑기하청호
풀을 뽑는다
뿌리가 흙을 움켜쥐고 있다
흙 또한
뿌리를 움켜쥐고 있다
뽑히지 않으려고 푸들거리는 풀
호미 날이 칼 빛으로 빛난다
풀은 작은 씨앗 몇 개를
몰래
구덩이에 던져놓는다
※ 2024 월간문학 9월호 이 시대 창작의 산실 하청호 대표작 5편중 2편
하청호-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 매일신문.동아일보 신춘문예(동시)현대시학,시 추천.
현재 대구문학관 관장. 한국문인협회.한국아동문인협회 자문위원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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