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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자반 고등어 한 손나의 이야기 2024. 10. 21. 00:01
자반 고등어 한 손
김길순
오래전엔 국민생선하면
자반 고등어, 갈치, 순으로 나간 것 같다.
지금도 재래시장 생선 가판대에는
자반 고등어는 꼭 한자리하고 있다.
그것도 금실 좋은 부부같이
두 마리 한 손 되어 꼭 껴안고 모로 누워있는 생선
자반 고등어!
한때는 투명한 동해바다에서
지느러미로 해심 흔들었지.
어제 동향인 친구와 재래시장 어물전
앞을 지나오는데
그 친구 오랜만이라면서 자반 고등어 한 손을 사면서
내 것도 같이 사서 주었다.
자글자글 노릇노릇 짭짤한 맛!
잉꼬부부 같은 자반 고등어 받아 들고는
설핏 웃음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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