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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처럼
김길순
강물처럼 세월이 흘렀다. 20년전 지하철에서 내려
집과 집 사이 자연스러운 골목길을 지나
날마다 왁잘지걸한 시장 통로를 오가며
때로는 아이들과 공원에서 베드민턴을 치며
꿈을 키우고 살았었지---
해가 뜨면 해바라기가 해를 사모하고
달이 뜨면 달맞이꽃이 달을 그리워하듯
우리는 한용운 승려 시인의 말처럼 임만 임이 아니라 그리운 것은
다 임이라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다가 강물처럼
여기까지 흘러왔네. 주렁주렁 열린 박덩이 같이
귀여운 내 자식들과 함께 강물처럼---
※ 요즘 관절염 치료차 병원 다닌다고 글을 못 올리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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