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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을 나는 가장 큰 새를 생각하며
    나의 이야기 2024. 11. 19. 00:14

     

     

    알바트로스 이미지 발췌

     

     

     

    하늘을 나는 가장 큰 새를 생각하며

     

                                                                                                       김길순

     

    세상에서 하늘을 나는 가장 큰 새는 ‘알바트로스’이다.‘신천옹(信天翁)으로도 불리는 이 새가

    한 번 날기 시작하면 날개가 거의 4미터에 이른다. 지중해의 어부들은 하늘을 나는 이 새의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에 모두들 경탄하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하지만 이 새가 먹이를 위해

    어쩌다 갑판으로 내려 오면 너무 긴 자신의 날개를 감당하지 못해 기우뚱거리며 제대로 걷지

    를 못한다. 이 때 짓궂은 어부들은 이 새를 괴롭히며 발로 차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죽이기

    까지한다.

     

    프랑스 상징주의 시인 보들레르는 시인을’알바트로스‘에 비유한 적이 있다.우리들은 좋은 시를

    읽다가 전율을 느끼며 그런 시를 쓰는 시인은 도대체 얼마나 아름답고 고상할까 하고 머릿속에

    그려 본다.나는 시인들 중에서 세상 물정에 어두운 시인은 이미 하늘나라로 갔으나 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천상병 시인이 생각난다. 비록 삶의 길은 험난했을지라도 그의 마음은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가서, 아름다웠다라고 말하리라. 이 시를 가끔 외이고 있다.

     

    ‘알바트로스’ 이야기는 이상과 현실의 갭, 간격을 말한다. 시인은 이상을 추구하고 생활인은 현실에

    충실한다. 그런데 생활인도 시를 읽어야 하고 시인도 생활을 떠나 살 수 없다. 역시 아름다운 것은

    균형과조화다. 시(이상)와 생활(현실)이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자연스럽고 편안해지고 아름다워진다.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알바트로스 구글 이미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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