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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의 추야우중
秋風唯苦吟추 풍 유 고 음 가을 바람에 홀로 괴로이 읊조리니
世路少知音세 로 소 지 음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이는 드물구나
窓外三更雨창 외 삼 경 우 창밖에는 삼경[1]에 내리는 비
燈前萬里心등 전 만 리 심 등불 앞에는 만리 밖을 내닫는 마음(이라네※
세상에 자기를 알아줄 만한 사람이 없다는 절대 고독감을 표현했다. "가을바람에 괴로이 읊나니(秋風唯苦吟)/세상엔 날 알아주는 이 없네(世路少知音)/창밖엔 삼경의 빗소리(窓外三更雨)/등불 앞엔 만리로 내닫는 이 마음(燈前萬里心)." 〈동문선〉에는 '세로'(世路)가 '거세'(擧世)로 씌어 있다.
증운문난야지광상인(贈雲門蘭若知光上人)
雲畔構精廬 安禪四紀餘 - 구름 언덕에 절[精廬]을 만드니 선정(禪定)에 편안해진 지 400여년이네.
筇無出山步 筆絶入京書 - 지팡이로 산보하러 나갈 일 없고 붓으로 서울에 보낼 편지 쓸 일 없지.
竹架泉聲緊 松欞日影疎 - 대나무 시렁엔 샘물소리 소나무 처마엔 해 그림자 드물지.
境高吟不盡 瞑目悟眞如 - 경지가 높아 읊조리기론 다하지 못하니 눈 감고 진여(眞如)를 깨달을 밖에는.
『孤雲先生文集』 卷之一
해석
구름 가에 정자를 지어 놓고
조용히 선정(禪定)에 들기 40여 년
지팡이는 산 밖에 나가본 일 없고
붓은 서울로 가는 글 안 쓰네
대나무 숲에 샘물소리 졸졸
송창(松窓)에 햇빛이 성그네
맑고 높은 경지를 옳다 못하여
눈 감고 진여를 깨치려 하네.통일신라의 6두품 출신 문인.출생857년, 금성 사량부(現 경상북도 경주시)사망908년 이후(향년 51세 이상),
강주 신안현 가야산 해인사(現 경상남도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본관경주 최씨자고운(孤雲)호해운(海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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