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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집을 지나오며
김길순운동을 마치고 서틀버스에서 내려 시장길로 접어드는데 여니 때와 다르게
죽집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 내일이 동지구나 생각이 들었다. 크스마스도 이브날이 더 즐겁고
설날도 까치설날이 설레듯 내일 동지니까 전날 사다 놓는 사람과
아니면 집에서 정성 들려 끓이는 이들도 많겠지.
이렇게 새알 한 알에 나이 더 먹는다는 옛말과 같이
동지 팥죽을 먹게 된다.
빠른 걸음으로 집에 와서 팥을 좀 불렸다가 삶아서 믹서에 갈고
찹쌀도 불려서 넣고 그리고 새알도 넣어 그이와 번갈아 저어가며 팥죽을 완성했다.
삼 남매는 다 자기 별자리를 찾아가고 둘만 남아서 식탁은 비교적 조용하다.
이제는 정말 새알심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라네.
팥죽그릇을 볼 때면 드문드문 새알심 떠오르는 그때가 행복했다네.
동지 팥죽을 끓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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