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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 작 <너와 나만의 시간>을 읽고나의 이야기 2025. 1. 6. 00:01
구글 이미지 발췌 황순원 작 <너와 나만의 시간>을 읽고
김길순
전쟁의 극한 상황에서 죽음의 문 앞에서 다다른 인간이란 대개 두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죽음을 거부하는 경우와 받아들이는 경우이다.
그러므로 사람에 따라서 비겁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숭고하게 나타나는 수도 있다.
이 소설 <너와 나만의 시간>은 두 타입의 인간을 그려 가면서 비장미와 숭고미를 자아내고 있다.
너무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인간이 스스로 죽음을 택하다가도 다시금 끈질길게 달라붙는 삶에의
애착이 끈끈하게 밀착되어 있다.
3명의 군인, 그러니까 전장에서 부상당한 주 대위와 그를 교대로 업고, 적 지역을 빠져나가려는
현 중위와 김 일등병 사이에 일어나는 고뇌가 심리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면서 넌지시 나타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에서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표로되어 있다.
죽어가는 주 대위를 배신하고 길을 떠난 현 중위는 밤길을 더듬거리다가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음으로서
결국 까마귀밥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김 일등병에게 업혀 가던 주 대위가 어느 집 앞에서 숨을 거두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 이 소설에서 전쟁의 극한 상황 속에서 죽음에 쫒기우는 인간의 끈질긴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주목 되는데, 단순히 의지적 작용만으로 뭔가 아쉬운 여운 같은 것을 드리운 듯한 느낌을 자아내게
하는 작품이다.
* 황순원(黃順元, 1915년 3월 26일~2000년 9월 14일)은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본관은 제안(齊安)이고 자(字)는 만강(晩岡)이다. 주요 작품으로는 《소나기》, 《별》, 《독 짓는 늙은이》, 《학》,
《카인의 후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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