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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네 / 김길순
우수 지나자 어린이 대공원에는
겨울을 이겨낸 나뭇가지에
연둣빛 꽃망울이
봄비를 머금고 있네.
보슬비에 젖은 머리카락
손가락으로 빗질해보네
겨우내 찌든 먼지도
말끔히 씻어 주네.
가로등은 하얗게 씻기어
뽀얀 얼굴 내밀며,
온종일 보슬보슬 가지 위에
연두 빛 새싹 틔우려
보드라운 비단 비 내리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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