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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김길순
바다가 노을에 부끄러움을 탄다.
썰물 개펄에
산맥 같은 물결무늬
몽근 모래 사이로
앙증스런 생물들이 바쁘다.
방게가 구멍을 뚫고
모래알을 밀어 올린다.
여인의 머플러가
해초 바람에 젖는다.
연서戀書는 노을
해를 먹고
소금 바다를 잉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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