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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일생 / 김길순
풀들이 무성한 길섶에서
아파트 좁은 공간에서
꽃이 핀다 해도
처소를 탓하지 않는다.
달덩이 같은 아들 딸
잘도 낳아 기르던
조선의 어머니 같이
꽃망울 주렁주렁
여름 비바람에도
꼿꼿이
보듬고 서서
꽃답게 피어내는 접시꽃
여자의
일생처럼 저리도 바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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