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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 꽃물 들여 주시던 어머니전체보기 2011. 5. 8. 05:23
봉선화 꽃물 들여 주시던 어머니
김길순
세월이 가도 사라지지 않고
내 안에서 언제나
고향의 뜰로 손짓하는
그 고운 꽃잎들
손톱에 빨간 꽃물 들여
반달이 될 때까지 보고 또 보던
그 해 여름
꽃물 들여 주시던 젊은 어머니
나를 보고 웃으시던 저녁.
그 길었던 여름이 짧게만 지나갔는데
도심의 창가에서
돋아나는 봉선화 잎을 보며
어머니 얼굴 그려봅니다.
오늘은 빨간 카네이션을
어머니 가슴에
달아 드리고 싶어요.
눈을 감고 불러봅니다
어머니 보고 싶습니다.
꼭 하고 싶은 말 한마디는
어머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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