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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계사 화음 / 김길순
팝콘같이 활짝 터진
아카시아 꽃 터널 속으로
가랑비 맞으며 오르는 산길에
꽃잎을 안고 흐르는 물은
바위틈의 이끼를 스쳐 지나며
우유 빛깔로 다시 태어난다
산새도 날지 않는 정적을 깨고
골짜기의 물결이 악보 없이 연주할 때
물안개는 벼랑으로 기어오른다.
수 천 수만의 등불을 켠
화계사 아카시아 꽃은
동자스님 미소와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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