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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구나무 아래서
김길순살구나무 아래서
우산을 쓰고 그대를 기다리네.
장맛비에 살구는 뚝뚝 떨어지고
빗물은 우산을 타고 흘러내리네.
살구나무는
우산도 없이 비를 맞고 있네
살구가 떨어질 때마다
살구나무는 몸서리를 쳤네.
그대 오는 순간을 붙들려는 삶에
빗방울같이
살구가 떨어지듯 순간에 올 줄 몰랐네.
살구나무 아래서
김길순
살구나무 아래서
우산을 쓰고 그대를 기다리네.
장맛비에 살구는 뚝뚝 떨어지고
빗물은 우산을 타고 흘러내리네.
살구나무는
우산도 없이 비를 맞고 있네
살구가 떨어질 때마다
살구나무는 몸서리를 쳤네.
기다리는 삶에
그대 오는 순간을 붙들려는 삶에
빗방울같이
살구가 떨어지듯 순간에 올 줄 몰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