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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덩굴과 호박덩굴
김길순
온 세상을 다 덮을 것처럼
뻗어나가는 덩굴 이파리
그들의 꿈은 푸르고 찬란하다.
까칠하면서도 부드러운 호박잎
노랑꽃은 황홀하고
반질반질한 박잎은 윤이 나서공주님 손같이 비단결이다.
하얀 박꽃의 은은한 미소에는
고매한 품격이 다소곳하다.
그렇게 사이좋게 뻗어나가며
둘이서 함께 화사하게 웃다가
해가 서산마루에 걸리고
박덩굴과 호박덩굴
김길순
온 세상을 다 덮을 것처럼
뻗어나가는 덩굴 이파리
그들의 꿈은 푸르고 찬란하다.
까칠하면서도 부드러운 호박잎
노랑꽃은 황홀하고
반질반질한 박잎은 윤이 나서공주님 손같이 비단결이다.
하얀 박꽃의 은은한 미소에는
고매한 품격이 다소곳하다.
그렇게 사이좋게 뻗어나가며
둘이서 함께 화사하게 웃다가
해가 서산마루에 걸리고서리 내리면
시나브로 사이좋게 오그라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