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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여름
김길순
가는 여름 천둥 번개 치며
시끄럽게 가고 있네.
붓 가는 대로 아직은 파란 이파리 위에
붓이 머물러있네.
푸른 잉크로 글을 쓰면
푸른 계절이 지나가는 그 꼬리에 붙은
가을이 저 만치서 다가오려고 서두르고 있네.
여름이 지나가네 하는 무리들 중에
나도 하나가 되어
여름이 가네. 나도 가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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