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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나라 초대황제 주원장의 동상 왕궁터 산봉에 서있다.
집이 제일이야
김길순
평소에 말이 별로 없는 남편이다. 식탁에 앉아 우연히 하는 말.
얼마 전 중국 여행을 보름간 다녀온 남편이다.
가는 곳이 산이 많아 나는 따라 나서질 못하였다.
나는 유럽 쪽으로 여행을 하자고 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었다.
중국의 산 여행은 참으로 힘들었다고 한다. 가도 가도 첩첩산인지라.
감기 몸살이 낫지 않은 상태에서 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땀을 무지무지하게 많이 흘렸다고 한다.
숙소에 돌아오면 입은 옷을 손수 빨아야지만 갈아입을 수 있기 때문에
호텔에 돌아오면 빨래가 일이라고 했다.
"집이 제일이야" 라는 말에 나는 고마웠다.
평소에 아내인 내가 특별히 잘해준건 없지만 집을 그리워 했다니 고마운 말이다.
집이 제일이야 하면서 평소에는 어릴 적 자랄 때 어머니와 같이한
스무일곱 해를 못 잊어 그곳이 제일 행복인 것 같이 말하기도 했었다.
이제는 여러 해를 같이 보낸 아내가 있는 집, 멀리 떠나보니 더 알게된 모양이다.
그 진솔한 말을 듣고 난 다음 나는 그러니까 저에게 좀 더 잘해줘요, 라고 답했다.
그이가 말했다.
"인천 공항에 내리자마자 그래도 내 나라 내 집이 제일 편하지!!!"
감격스럽게 한 말을 나에게 전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