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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에 대하여
김길순
청하지도 않았는데
슬그머니 들어와 사는
불청객 감기를 몰아내려고 병원을 찾았다.
주사바늘이
나의 신경을 따끔하게 건드리고
병원을 나온 나는
돌아오면서 콩나물을 샀다.
얼큰하게, 아주 얼큰하게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타먹고 싶다.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시장거리를 지나
마천루 같은 아파트들이 흔들흔들
감기 몸살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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