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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순
언제나 비어 있다가도
물이 채워지는 순간
일용할 양식이 잔에서 비롯되지.
허기질 줄 모르는 빈 잔에
포도주를 담으면
발그레한 진달래 빛 같은
사랑이 일기도 한다네.
머그잔 쓴 커피 한 잔은
고독과 피로도 풀어주지.
다정한 연인들이 잔을 부딪히며
사랑을 언약하기도 하는 잔
넘치지 않게 채우는 순간
사랑도 가득 담게 하며
행복을 이어주는 잔이 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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