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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질 소리에
김길순
희뿌옇게 동창이 밝으면
삶이 이어지는
도마 소리
심장의 소리가 들리듯
싹둑 싹둑 무를 자르고마늘을 다지고
생강을 다지고
청국장 보글보글
김치찌개 보글보글
도마위 상처만큼깊은 주름살도
모락모락 김이나면 펴진다네.
우리들의 삶은 도마질
소리에서 깨어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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