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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소나무
김길순
풀과 나무도 기름진 옥토에 태어나면 그만큼 자라기도 쉽고
오랜 생명을 유지하며 살 수 있다.
어쩌다 부모를 잃고 고아로 살아가면 그 만큼 힘든 삶이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자라나지 못하고
어린묘목으로 아니면 조금 자라다
아파트 시멘트벽 연기를 뿜어대는 연통 옆에 경관을 위해 심어지는 경우는
시들어 죽기 마련이다.
처음 입주자들이 볼 때에는 늘 푸른 소나무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얼마 안가서 겨울이 지나면 말라가기 시작한다.
안타까워 자세히 관찰해 보니 소나무와 아파트 벽 사이로
설치해놓은 가스배관 연통이 있었다.
사시로 거기서 유독가스를 품어 되니 살수가 없어 말라가고 있는것이다.
끝내는 하나하나 소나무의 생명을 잃고야 마는것을 볼 수 있다.
공해로 찌든 나무는 백약이 무효다.
소나무 옆에 같이 서있는 다른 나무는 잘 죽지 않는다.
그 만큼 소나무는 깨끗한 공기에서 살려고 한다.
가스배관 연통 옆에는 소나무를 심지 말아야 함을 모두가 알고
실천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아파트 주변 소나무
어린이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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