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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장미가 피는 집전체보기 2012. 7. 11. 06:11
빨간 장미가 피는 집 / 김길순
빨간 장미 넝쿨이 담을 타고 오르는 집
내 마음의 사진첩에 담겨 있는 집이라네.
그 집에 사는 그녀는 이태리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왔다는 성악가로 알려져 있었네.
육체도 풍만한 장미꽃 붉은 정열로
방문하는 소녀들에게 노래를 들려주었네.
서리 내리고 가시가 앙상하게 남았을 무렵
그 집을 들여다보았네.
그녀의 남편은 동화책에서 나오는 왕자님
얼굴일거라 상상을 했었네.
지금 생각하니 그 때 보았던 정원을 손질하고 있던
외소한 그분이 남편이었다고 생각이가네
장미꽃 피는 계절이면 으례히 그 집이 스치고
솔베지의 노래를 잘 부르던 그녀의 얼굴이
장미꽃과 겹쳐저 곱게 곱게 피어 떠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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