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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소녀상
김길순
꽃이 피기도 전에
꽃봉오리를 누가 꺾었는가.
그 꺾여지고 짓밟힌 꽃잎의 비명
흘러내린 피눈물을 읽었는가.
아무리 발뺌을 해도
아무리 오리발을 내밀어도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천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이 땅의 어미들은 통곡을 하고
우리들은 모두 분노에 치를 떤다.
위안부! 전장의 성노예!
말만 들어도 가슴이 떨린다.
꽃잎 한잎 두잎 시들어 떨어져
눈물 맺힌 원혼들 구천에 떠도는구나
지금까지 후안무치한 그들을 보면서
하늘나라에 간 위안부 할머니들
참다 못해
소녀상 얼굴위에 원혼의 눈물
차마 흘러 내리지 못하고
한이 눈물방울로 맺혀 있구나
저 눈물 닦아줄 이는 우리 뿐
우리는 사죄를 받아내야 한다
그리하여 피눈물을 거두게 해야 한다.
마음이 아려오는
꽃다운 소녀상 앞에서우리들은 눈물로써 다짐을 한다.
※ 사진 출처 세계일보 연합뉴스<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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