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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일을 한다기에
    전체보기 2012. 9. 3. 06:13

     

     

     

     

     

     

     

     

     

     

     

     

                    세일을 한다기에

     

                                        김길순

     

     

    태풍에 떨어진 낙과를 사려고 대형마트에 들렀다.

    과일 코너에 가기 전 친구와 나는 팬티 세일 푯말 앞에 멈췄다.

     

    3장에 2천원하는 삼각여성 팬티가 눈길을 끌었다.

    이유는 진분홍 패랭이꽃이 온통 판박이를 한 무늬였다.

     

    친구도 나도 95사이즈는 돼야 입을 터인데 치수가

    작은 90이지만 무늬가 하도 예뻐 둘이는 샀다.

     

    나는 반액 세일에 마음이 약해진다.

     

    나도 소소한 걱정이 생길 때 떨이하고 세일 하고 싶어진다.

     

    파란 빨간 사과를 반액 세일에 한 묶음 사고

    가지고 온 팬티는 그림감상을 하듯 문갑위에 올려놓고

    패랭이꽃 무늬를 거울 보듯 한 번씩 쳐다본다.

     

                이렇게 작은 일상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어

    마음이 허전 할 땐 세일에서 채워지는 인생을

    배울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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