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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꼬막무침

꼬막무침 김길순 설맞이 준비에 꼬막도 사 왔었다. 물에 담가놓은 꼬막이 파도를 밀어내고 있었다. 끓는 물에 다물었던 입이 열리며 흰 파도를 밀어 내고 있었다. 하얀 접시에 소복이 담아 상에 올린 꼬막을 초 간장에 찍어 먹으며 별미 기대를 했는데, 입안에 싸잡혀 들어간 해감이 째직! 하고 외 마디 비명을 지르며 씹히기에 내려놓았다. 설 지난 다음 날 그이가 아깝다고 껍데기를 까서 버리고 물에 헹궜다. 양념간장 맛있게 무쳤더니 씹을수록 쫄깃한 맛에 삶의 새옹지마 길흉화복, 새해 벽두부터 전화위복을 실감했다.

나의 이야기 2023.01.25 (84)

저 문을 열고

​ 저 문을 열고 한관식 아들을 기다린다 아무도 찾지 않는 공간에서 아들의 첫 휴가를 그립게 손꼽았던 날 쌀을 씻고 밥물을 맞추고 계란찜에 동태국을 끓이면 멀리 재회의 썰물이 철썩 부딪혀 온다 질식하도록 고마운 인연이기에 무엇하나 바꿀 수 없는 눈물겨움이기에 늑골이 욱신하도록 생의 찬란한 순간을 공유하고픈 아비의 마음이지 싶다 밥물은 끓고 계란찜은 또렷하고 동태국은 바다를 나르고 그래도 누추한 밥상이 먼저이기에 순간 생각난 듯 마트에서 대패삼겹살을 사온다 불판에 올리면 순간적으로 익어갈 열기를 맞춰두면서 조급함에 시계를 챙긴다 이만큼이나 시간이 앞질러간 듯 뜀박질하는 골목 소음에서 항시 열어둔 귀를 세우고 아들의 발자국을 채집하기 위해 몸을 낮추면 저 문을 열고 들어오는 첫 휴가의 환한 아들의 얼굴은 거..

나의 이야기 2023.01.24 (83)

그리운 금강산

그리운 금강산 김길순 세월이 약이란 말이 실감 나게 다가온다. 국민 모두가 즐겨 불렀던 가곡 그리운 금강산도 , 우리의 소원은 통일도 들어본지 오래 되었다. 그토록 열망하며 기다렸던 남북통일을 보지 못한 채 돌아가신 이산 가족 어르신들은 얼마나 한스러웠을까. 북에 두고 온 가족 소식조차 모른 채 눈을 감으셨을까. 이번 구정을 넘기면서 북한 동포들을 생각할 때 "맺힌 원한 풀릴 때까지---더럽힌 지 몇몇해---" 등의 가사가 비장하여 부르지 못한 그리운 금강산을 이제야 불러보았다. 수수만년 아름다운 산 못 가본 지 몇몇 해 아~ 그리운 금강산 일만이천봉이 눈앞에 다가온다. 그리운 금강산 노래 가사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 이천 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 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

나의 이야기 2023.01.23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