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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터에서 만난 사람들전체보기 2012. 10. 7. 06:40
약수터에서 만난 사람들
김길순
추석명절 지나고 처음 만난 사람들의 대화는 대부분 올 추석에 자녀들이 부모님 뵈러와서
용돈 드리고 간 노인들의 얘기가 주를 이뤘다.
아무개 아들은 얼마 또 누구 딸은 얼마이고 평균을 떠져보니 어머니 아버지께 각각 이십만원씩
드리고 간 자녀들이 많았다. 몸이 튼튼한 젊은이들은 약수터에서 잠시 조롱박에 물 한바가지
먹고 날래 가지만 몸이 부실한 노인들은 약수터 의자에 앉아 시간의 한계가 없이
세상 사는 얘기를 한다.
어느 노부부는 부인이 뇌졸증으로 거동이 불편해서 몸을 부추기고 올라와 쉬엄쉬엄 하는 말은
건강을 잃지 말아야 된다고 하면서 그동안 음식을 포식하고 운동 못한것이 후회라고 말했다.
나머지 어르신들은 대부분 이번 대통령 선거얘기로 서로 밀고 당기는 화재가 오고 갔다.
그리고 요즘 세계적으로 뜨고있는 가수 샤이 얘기가 주를 이뤘다.
해는 어느듯 발가스럼하게 석양을 알리고 있었다.
정담도 헤어질 때는 모두 나그네이다.
자기들의 별자리를 찾아 하나 둘 내려 가고 있었다.
나도 오늘은 산길을 걷고 약수물도 먹었으니 마음도 상쾌 했다.
산 길섶에서 풀꽃들과 미소를 나누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약수터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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