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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집
김길순
빌딩같이 높은 나무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집을 짓네.
그렇게 열심히 나무를 딱딱 뚫어
부부가 번갈아 새끼를 돌보며 사는 집
낡고 헐어지면 새집으로 이사를 가네.
이 빈집을 서로 전세를 얻기라도 하듯
멧새 조롱이
새들의 경쟁이 치열하네.
집만큼이나 딱따구리는 몸매도 예쁘네
까만 몸매에 빨간 벼슬
청딱따구리
쇠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이십대 청춘 남녀들 만큼이나
개성과 풍기는 매력이 잘잘 넘치네.
저렇게 사람도 딱따구리만큼
부지런히 집을 짓듯 열심히 살아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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